시공능력 100위 내 건설사 중 ‘부실 징후’ 15곳으로 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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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완 기자2025. 4. 11. 13:35
영업 적자, 부채 과중, 순차입금 과중, 매출채권 과중 등 건설회사 부실지표 4개 중에서 2개 이상을 충족하는 ‘부실 징후’ 건설사가 2022년 3개, 2024년 11개에서 올해 15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실 징후 건설사는 대부분 시공능력순위 31~100위권 업체로 파악된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공능력순위 100위권 이내 건설사를 대상으로 부실 징후를 검토(1~30위권과 31~100위권을 구분해 2025년 재무지표 추정)한 결과, 부동산시장 양극화 등에 따라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징후 건설사가 2022년 3개, 2024년 11개에서 2025년 15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31~100위권 건설사의 경우 지방 지역에 대한 매출채권 부담 등 재무위험 노출도가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건설업의 재무적 특징과 부실 건설사들의 사례를 고려해 4가지 부실징후 벤치마크(영업수익성 0% 미만, 부채비율 400% 초과, 순차입금의존도 40% 초과, 총자산 대비 매출채권 비중 30% 초과 및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 35% 초과) 지표를 산정해 진단했다. 2023년 이후 부실이 발생한 10개 건설사 중 9개 건설사가 2개 이상의 벤치마크에 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벤치마크 지표 2개 이상을 충족하는 부실 징후 건설사는 대부분 31~100위권으로 구성돼 있고, 올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 부실 징후 건설사 4개도 31~100위권에서 발생했다”며 “부동산 양극화 상황이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사업 기반이 약하고 재무여력이 미흡한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이후 부동산 양극화 상황에 따라, 지방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사례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부도처리(당좌거래 정지 기준)된 종합건설사 26개 중 25개가 지방 소재 종합건설사에서 발생했다. 올해 들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등 100위권 내의 중견 건설사들도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는 등 부동산 양극화 상황에 따른 현금유동성 위험이 건설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2021년 이후 영업수익성 저하와 미수채권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으로 현금유동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분양률 70% 미만 사업장의 매출채권 규모는 2조7천억원을 웃돌고, 이 중에 지방 지역 매출채권 비중이 73.6%에 달한다. 나신평은 “지방 지역의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서 장기간 분양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매출채권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승하고 있다”며 “지방 지역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에 위치한 미착공 및 분양률 저조 사업장에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