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HOME > 언론보도

100대 건설사 25곳 적자…부채비율 400% 초과도 다수

본문

정지수2025. 4. 18. 06:36

조 단위 적자, 부채비율 600% 넘어선 건설사도

기업회생 신청한 대흥건설, 재무제표 미제출

올해만 종합건설업체 190곳 폐업신고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100대 건설사의 4분의 1이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과도하게 높아진 부채비율로 부실 징후가 강하게 감지되는 건설사도 많았다.

18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 건설사의 사업보고서 및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25개 건설사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b75a3b03fe01b84ac5a1a4027a04bf2b_1745197379_763.png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 내 건설사는 12곳이다. 시평 2위 현대건설(영업손실 2155억원)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1조5046억원) △중흥토건(674억원) △코오롱글로벌(524억원) △금호건설(1836억원) △동부건설(996억원) △태영건설(713억원) △신세계건설(1239억원) △자이씨앤에이(11억원) △HJ중공업 건설부문(224억원) △진흥기업(48억원) △양우건설(128억원) 등이다.

시공능력평가 51위~100위 건설사 중 적자가 난 건설사는 13곳이었다. 여기엔 △자이에스앤디(127억원) △일성건설(445억원) △신동아건설(736억원) △엘티삼보(343억원) △금성백조주택(8억원) △에이스건설(442억원) △삼부토건(950억원) △보광종합건설(163억원) △이수건설(635억원) △파인건설(488억원) △한양산업개발(592억원) △유탑건설(9억원) △보미건설(244억원) 등이 있었다.

적자 건설사 중 부채비율 400% 이상도 7곳

지난해 적자를 낸 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선 경우도 다수다. 영업손실에 더해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선다면 시장에서는 부실 징후가 짙은 건설사로 본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사 부실 징후 지표로 영업손실과 400%를 넘어선 부채비율 외에 순차입금의존도 40% 초과, 매출채권이 총자산의 30%를 초과한 경우 등을 제시했다.

적자를 낸 시공능력평가 상위 50위권 건설사 중에서 금호건설과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각각 512.7%, 521.2%를 나타냈다. 태영건설은 지난 2023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일성건설(부채비율 465.6%)과 이수건설(577.2%), 한양산업개발(616.9%)도 부채비율 400%를 초과했다.

올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신청한 신동아건설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완전 자본잠식상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의 부채비율은 2116.8%다. 지난 7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시공능력평가 97위 충북 충주 소재 대흥건설은 회사 경영진이 재무제표를 제출하지 않았다.


b75a3b03fe01b84ac5a1a4027a04bf2b_1745197400_519.png

문닫는 건설사 늘고 중견건설사 줄줄이 법정관리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종합건설업체 190곳이 폐업을 신고했다. 전문건설업체까지 더하면 총 1100곳이 문을 닫았다. 2022년 같은 기간 폐업신고한 종합건설업체 수는 87건이었으며 2023년에 140건, 지난해 158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더불어 올해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 대흥건설 외에 대저건설, 안강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삼정기업, 벽산엔지니어링, 이화공영 등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관련기사 : 법정관리 간 '건설협회 회장사' 1000억 공사에 1290억 썼다(4월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300위 이내 종합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 건수는 작년 총 15건이었으나 올해는 4월까지 11건이다. 지방의 공사 현장이 많은 중견건설사들은 지나치게 적은 자기자본과 미흡한 재무조달 여력으로 운전자금 미회수에 따라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설명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누적된 금융비용 부담과 부동산 수요 둔화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인해 여전히 다수 지방 사업장이 착공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부동산 양극화 상황이 계속되면 상대적으로 사업기반이 약하고 재무여력이 미흡한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https://v.daum.net/v/2025041806360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