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티몬·위메프 판매자에 1000억원대 대출…‘눈덩이’ 피해·이자는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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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티몬·위메프 판매자에 1000억원대 대출…‘눈덩이’ 피해·이자는 여전히 부담
정부 이어 1000억원 규모 특별경영자금 긴급수혈
은행 금리보다 2.0∼2.5% 낮게 3∼5년 분할 상환
“대금 못받게 될라” 업체들은 ‘불안’…대출 이자 부담
티몬·위메프 통해 판매한 경기투어패스는 환불 조치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기도가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긴급 지원자금 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의 월간 거래액이 1조원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상당수 판매자는 경기도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지난달 26일 소비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융자 기간은 중소기업 3년(1년 거치 2년 균등 분할 상환), 소상공인 5년(1년 거치 4년 균등 분할 상환)이다. 금리는 은행 대출금리보다 중소기업은 2.0%포인트, 소상공인은 2.5%포인트 낮게 이용하도록 했다.
아울러 도는 기존 운전자금보다 평가 기준을 완화(60점→50점)하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달 중 시행 시기가 공고되면 경기신용보증재단 26개 지점과 4개 출장소, 지머니 시스템, 이지원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 지원금의 경우, 정산을 못 받은 금액만큼 지원하는 것과 달리 도는 대출금 한도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도의 이번 지원도 정부 지원금과 마찬가지로 대출 형태로 이뤄져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적잖은 이자 부담을 지게 된다. 자금을 지원받더라도 미뤄진 대금 지급 시기를 알 수 없어 대응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티몬과 위메프는 올해 초부터 과도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판매자들은 할인 판매에 따른 피해액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내 한 총판업체 관계자는 “환불을 요청하는 소비자들과 달리 판매자들은 자금이 돌지 않으면 한두 달 만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경기도 광교 청사. 경기도 제공
경기투어패스는 31개 시·군에 있는 광명동굴, 쁘띠프랑스, 안성팜랜드, 허브아일랜드 등 116곳의 관광지와 31곳의 카페·디저트 가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관광상품권이다. 티몬과 위메프를 비롯한 19개 오픈마켓에서 판매한다.
6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경기투어패스는 모두 1890매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이미 사용한 1059매를 제외하고 637매는 환불 요청이 접수된 상태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