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줄도산 포비아…벌써 7번째 회생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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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06:00:23
올 1월 신동아건설 시작으로 200위권 중견사 무너져
부채비율 200% 이상 대상…다음 타자 놓고 긴장감 확산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00위 내 중견 건설사들의 부도 도미노가 현실화하고 있다. 올 들어 무려 7곳의 중견사들이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구조조정 태풍의 한 가운데에 놓였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동아건설(시평액 58위),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이화공영(134위) 등 7곳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들 모두 주택ㆍ토목부문에서 수십년간 건설산업을 진행해 온 잔뼈가 굵은 기업들이다. 실제로 대저건설과 삼부토건은 각각 1948년, 이화공영은 1956년, 대우조선해양건설은 1969년, 신동아건설과 벽산엔지니어링은 각각 1977년과 1978년, 안강건설은 2015년에 설립됐다.
수년간 건설ㆍ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부침을 겪어왔지만 최근의 상황은 예전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게 건설업계 전언이다.
최근 몇년간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발 금리인상, 국내 건설노조 파업 등 도저히 스스로 콘트롤할 수 없는 대내외 악조건들이 연거푸 발생하면서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 중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공급 불안정 문제를 야기시켜 결국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발표한 올 2월 공사비지수는 131.04로, 2020년의 100 대비 30% 이상 급등했다. 산술적으로 30% 정도 공사비가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19 이후 급격한 금리상승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건설사들의 캐시 플로우(cash flowㆍ자금 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늘어나는 미분양 물량은 건설업계 유동성 미확보를 부채질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 2월 2만3722건에 달하며 1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대형사 대비 포트폴리오 폭이 제한적이고,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권 지원이 부족하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회사채 발행도 어려운 중견사들의 연쇄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중견사들을 대상으로 다음 ‘타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작년 12월 결산법인 실적이 공개되는 시점의 ‘4월 위기설’도 건설업계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시평액 200위권 내 중견사 중에서 부채비율이 무려 800% 이상인 곳들도 있어 언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중견사의 경우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지방에 사업장이 많아, 획기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부채비율 줄이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강조했다.
아예 사업포기를 선언하며 폐업, 즉 문을 닫는 중견ㆍ중소사들도 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의하면 올 1분기 건설사 폐업신고 건수(종합 기준)는 160건이다. 이는 202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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