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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고 당장 돈 한 푼이 없네요"…급전 시장 매달리는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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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고 당장 돈 한 푼이 없네요"…급전 시장 매달리는 서민들




매일경제2023.12.20 10:46


대부업 시장도 문턱 높아져
눈물겨운 사연으로 호소해
불법 사금융 시장 다시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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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빚 보증을 서고 신용회복을 경험했던 여성 A씨는 ‘빚’이라는 말만 들어도 진저리가 난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형편에 빚은 또 찾아왔다. 월 200만원을 번다는 A씨는 생활비 문제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각각 800만원, 670만원을 썼다. 햇살론도 700만원을 받았다. 빚을 갚기 위해 또다시 빚을 낸 셈. A씨는 “빚을 해결하려 하다보니 빚을 내 빚을 내는 돌려막기 상황까지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저신용자를 비롯해 서민들이 급전을 충당하는 대부업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돈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처지를 구구절절 호소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한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에는 이달 들어서만 6000건이 넘는 급전 문의가 쇄도했다.


부산에 산다는 한 남성은 “사업 실패로 폐업을 했다”며 기존 대출 3700만원에 대한 원리금을 감당하기 위해 급전 시장에 손을 내밀었다.


이 남성은 폐업 후 남은 재고 처리로 내년 1월에 500만원정도 생기지만 당장 이번 주에는 수중에 돈이 없다며 300만원을 구할 수 있는지 수소문 중이다.


현재 무직인 데다 집도 차도 없다는 이 남성은 “일용직이라도 알아보고 있다”며 대출을 받으면 갚을 수 있다는 상환 의지를 내비쳤다.


28살이라는 대구의 한 남성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프로그램 이용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급하게 100만원을 빌려본다”며 “현재 신용카드는 모두 정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두 달치 월급이 밀렸다”며 당장 5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같은 지역의 한 남성은 “내년 3월부터 월급이 230만원으로 오른다”며 “연체가 한 달 정도 있는데 300만원을 급하게 구해 본다”며 발을 동동 굴렸다.


저신용·서민들이 주로 급전을 조달하는 대부업 시장은 최근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율 급등, 일련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대부업 시장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10명 중 1명도 통과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서 반대 급부로 불법 사금융 시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불법 사금융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센터에 접수된 피해상담·신고는 2019년 5468건에서 지난해 1만913건으로 약 2배 늘었다. 올 상반기 들어서는 6784건으로 지난 5년 이래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