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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대부업체까지 손 벌렸다… 365억 급전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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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기자

입력 2024-12-02 09:15수정 2024-12-02 16:25

류광지 회장, 362만5000주 담보 제공

주가 떨어지자 50만주 추가 설정

차세대 4695 배터리 수주 감감

부산공장 공사대금도 밀려

몽골 광산 수익성도 여전히 도마에

이차전지 신화 신기루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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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광지 금양 회장ⓒ금양


금양이 대부업체로부터 365억원의 급전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전지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바던 금양이 1,2 금융권도 아닌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금양이 지난 달 26일 공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 등에 따르면 류광지 회장은 대부업체 '비에이대부'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총 365억원을 빌렸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류 회장은 지난 달 13일 비에이대부로부터 주식 262만5000주를 담보로 315억원을 빌렸다. 이자율은 월 0.66%다.

지난 달 13일 당시 금양의 주가는 3만43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주가는 약 일주일 뒤인 지난 달 19일 2만9050원을 기록해 3만원 장벽이 무너졌다.

3만원대가 깨지면서 류 회장은 담보비율 유지를 위해 주식 50만주를 비에이대부에 추가 담보로 잡히게 됐다.

즉 처음에 262만5000주로 빌렸던 315억원을 312만5000주에 빌리게 된 셈이다.

여기에 더해 류 회장은 지난 달 19일 비에이대부에게 추가 대출을 받았다. 류 회장은 주식 49만6000주를 담보로 비에이대부로부터 5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한때 시가총액이 10조를 넘었던 상장사의 오너가 대부업체로부터 주식 총 362만1000주를 담보로 잡혀 365억원을 빌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금양은 부산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데, 시공사인 동부건설에 공사대금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에이대부로부터 빌린 금액은 밀린 공사대금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K-배터리 돌풍을 일으켰던 금양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그 실체가 점점 드러나는 중이다. 특히 '뺑소니' 공시와 몽골광산 논란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신뢰는 주가와 함께 점점 추락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 9월 미국 기업과 2조3000억원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가 단순 '총판계약'으로 수정했다.

같은 달 몽골 광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4024억원에서 66억원으로, 16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달 29일 금양이 경영계획을 허위로 공시했다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벌점 10점과 제재금 2억원을 부과했다.

회사가 기울면서 인재 이탈도 발생하고 있다. 이향두 금양 전 사장은 회사에 합류한지 18개월만인 지난 달 회사를 건강상 이유로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I 출신인 이 전 사장은 금양의 부산 배터리 공장 건설을 이끌었다. 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